알고 가면 더욱 즐겁다♪ 하코다테・모토마치(元町)에 있는 언덕의 유래 / 추천 카페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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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부 말기(1853~1869경)에 개항을 실시한 하코다테의 거리는, 하코다테 항구에서 바라봤을 때 좌측편으로 펼쳐지는 하코다테 산의 주변을 중심으로 번성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구조의 서양식 건물인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이나, 다양한 종파의 교회들이 늘어서 있는 “모토마치 교회단지” 등의 관광명소들이 거의 대부분 언덕 중턱에 모여 있어요. 하코다테 관광 자체는 참 즐거웠지만, 언덕을 오르내리며 힘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관광하는 데 있어선 솔직히 약간 성가신 언덕인건 사실이지만, 여러분 혹시 이 모토마치구(元町地区)의 언덕에 있는 모든 것에 각각 이름이 붙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각각의 이름에 유래가 있는 언덕인 점을 알고 모토마치 주변을 산책하신다면 즐거움이 배가 될 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번에는 3곳의 언덕들이 가진 이름의 유래와, 피곤에 지친 다리를 달래며 쉬어갈 수 있는 카페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목 차>

1.하치만자카(八幡坂)
・셀렉트 커피숍 피스피스(peace piece)
2.모토이자카(基坂)
・구) 영국영사관(티룸 빅토리안 로즈)
3.다이산자카(大三坂)
・모토마치 찻집(元町茶寮)
글을 맺으며

하코다테의 언덕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바로, 하치만자카(八幡坂)예요. 언덕 위에서 하코다테 항구가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최고의 사진촬영 명소로도 굉장히 유명하답니다.

언덕의 정면에는 센칸 연락선 기념관 마슈마루(青函連絡船記念館摩周丸)가 위치하고 있는데, 밤이 되면 야간 조명을 받아 더욱 훌륭한 경관을 연출해요. 또한, 겨울에는 가로수마다 반짝이는 전구를 달아, 일루미네이션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변모하기도 해요.

하치만자카의 이름의 유래는, 오래 전 이 언덕길에 하코다테 하치만 궁전(函館八幡宮)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메이지 시대에 발생한 대화재로 하코다테 하치만 궁전은 소실되어버렸고, 그 후 야치가시라초(谷地頭町)로 이전되었으나, 그 이름만은 그대로 남아있는 거라고 하네요.

하치만자카에 위치한 추천 카페는 바로 “셀렉트 커피숍 피스피스(peacepiece)”예요.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게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정평이 나 있는 가게예요.

가게 안은 그다지 넓지 않지만, 차분한 분위기의 점내는 천천히 지친 다리를 쉬게 하기에 안성맞춤이랍니다.

점내에는 수많은 컵과 컵받침 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맘에 드시는 컵을 말씀하시면 그 컵에 커피를 담아드린다고 하네요.

여기에선 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도 커피를 직접 사가실 수도 있으니까, 꼭 기념선물이나 여행 추억으로 구입해 보시길 바래요.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에서 하코다테 항구쪽으로 뻗어있는 것이 바로 여기, 모토이자카(基坂)예요.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이 위치한 모토마치 공원으로 연결된 언덕길이므로, 이 길을 지나가 보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해요.

이 언덕의 이름은 말이죠, 메이지 시대에 거리를 측정할 때 사용되었던 「이정원표(里程元標)」가 설치되어, “기점(基点)인 언덕(坂) = 모토이자카(基坂)”이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모토이자카(基坂)의 중턱에는 관광명소로 유명한 “구. 영국영사관”이 있어요.

1992년의 복원과 2009년의 리뉴얼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데요, 기본적인 구조는 1913년에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예요.

관내에는 건축 당시의 가구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은 물론, 개항 당시 페리(Perry, https://goo.gl/4M8T5Z 링크 참조) 가 방문했던 장소들을 알려주는 전시물이 있는 박물관도 있어요.

구. 하코다테구 공회관과 영사관 내의 박물관 견학 등으로 지친 다리를 달래시고 싶다면, 영사관 1층에 있는 “티 룸 빅토리안 로즈”를 추천해 드려요.

커다란 벽난로와 태피스트리(tapestry, 실내 장식용 벽걸이 직물) 등, 고풍스런 세간으로 둘러싸여 영국식 전통 애프터눈 티를 맛볼 수 있다고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에요.

티 룸 옆에는 영국산 물품이 판매되고 있는 가게도 있으니, 꼭 한번 들르셔서 둘러보시길 바래요.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언덕들은 모토마치의 언덕들 중에서도 특별히 도로 폭이 넓은 편이었지만,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다이산자카(大三坂)는 작고 한적한 분위기의 언덕이에요.

모토마치의 언덕길 안은 여러 번에 걸친 대화재의 경험으로 인해, 화재가 일어나더라도 불길이 옮겨갈 수 없도록 도로의 폭을 넓게 정비해 놓은 반면, 여기 다이산자카와 같이 좁은 언덕길은 옛 시대의 운치가 여전히 남아있어요.

이 언덕에는「모토마치 교회단지」중 한 곳인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가 위치하고 있어요. 하늘 높이 솟아있는 첨탑과 옛 고딕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로, 자비로운 모습의 성모 마리아상 등, 외국 교회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에요.

다이산자카의 이름이 가진 유래는, 언덕 아래에 있었던 향숙(郷宿 : 지방에서 관청으로 공무를 위해 온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숙소)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고 하네요. 한때는 언덕 위에 키노시타(木下)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으므로, 키노시타의 언덕(木下の坂)이라고 불린 적도 있었다네요.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의 대각선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곳, “모토마치 찻집”이에요. 한눈에 보기엔 근대적 분위기의 카페이지만, 하코다테에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본식과 서양식이 절충된 형태의 주택느낌이 남아있는 건물이에요. 외부에는 테라스 좌석도 있어, 여름에는 최고랍니다.

점내는 목재가 주로 사용된 인테리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나 디저트 등을 즐기실 수 있어요. 격자창 너머로 보이는 다이산자카의 경치는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답니다. 주변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언덕길과 주변 경치를 감상하실 수 있어요.

자칭 카페 매니아라고 하시는 사장님이 제공하는 디저트와 커피도 굉장히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네요. 카페이긴 하지만, 옛 추억을 자극하는 단맛도 맛볼 수 있는 가게랍니다.

음료나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건 바로, “노점 커피(野点珈琲) 세트”예요. 진한 에스프레소를 차선(茶筅, 차에 거품을 만드는 도구)을 이용해 거품을 만들어 놓기에, 훨씬 순한 맛으로 즐기실 수 있어요. 제철 생과자와의 궁합이 환상이랍니다♪

글을 맺으며

이상, 하코다테의 관광명소가 많이 위치하고 있는 모토마치의 언덕들에 대해 소개해 드렸어요.

하코다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모토마치 언덕길의 경사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것이겠지만, 그 고생을 충분히 보상할 만큼 큰 감동을 안겨주는 거리 산책과, 카페에서의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하코다테에 가시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