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제일 늦은 7월에 벚꽃이 피는】라우스호(羅臼湖) 트레킹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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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05/1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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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토코 반도 최대의 호수 ‘라우스호’.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며 시레토코의 중심에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그 멋진 모습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덕분에 고요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귀중한 명소입니다.

지역 가이드에 의하면 고요한 오솔길에서는 ‘벚꽃 개화할 때의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하네요. 가이드도 벚꽃이 피어나는 그 순간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봉오리가 벌어지는 그 순간, ‘팟’하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지요. 그 소리를 듣고 싶어 7월 이른 봄에 찾았던 라우스호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자, ‘라우스호’로!

시레토코 횡단도로를 따라가다가 시레토코 고개에서 라우스(羅臼)로 내려가는 중간에 있는 것이 라우스호로 가는 등산로 입구입니다.

거기에서 눈길을 걸으며 사스래나무의 줄기를 넘고 천리송림을 지나 4개의 호수를 넘어갑니다.

그러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2호(두 번째 호수)’. 아직 눈에 묻혀 있었습니다!


오솔길 옆을 흐르는 강으로 쏴아~하고 눈 녹은 물이 흘러 들어가 매우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순식간에 눈이 녹아버리기 때문에 “매일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가이드.


이번 방문 중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일본백명산』(일본의 소설가 후카다 규야(深田久弥)가 출간한 수필집) 중 하나로 손꼽힌 화산 ‘라우스다케(羅臼岳)가 ‘3호(세 번째 호수)’에 선명하게 되비쳤습니다.

환상적인 ‘3.8호’, 그리고 벚꽃은…?!

봄에는 눈이 녹는 정도에 따라 나무길이 일부 묻혀 있어서 루트가 달라지기도 하고 덤불을 헤쳐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진은 ‘3호’와 ‘4호’ 사이에 위치한 ‘3.8호’로(지역 가이드가 명명)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는 시기에만 볼 수 있습니다.

3.8호에서 여성 관광객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연에 이끌려 시레토코 지역으로 이주한 여성과, 결혼해서 라우스에 온 이후, 자연 산책에 완전히 빠져버렸다는 또 다른 여성. 두 사람 모두 일상의 휴식을 찾아 시레토코를 비롯한 홋카이도 동부 지역의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자,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이 벚꽃 때문이었습니다만, 이미 만개 시기가 지나버렸네요. 벚꽃이 개화할 때 들린다는 소리는 이번에도 들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아직 눈 아래에 묻힌 나무도 있다고 하니 다시 도전해 보고 싶네요.

여기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지치기도 했으나 벚꽃을 보니 기운이 납니다.

드디어 목적지 라우스 호수로


황새풀이나 좁은잎흑삼릉 등이 서식하고 있는 ‘4호(네 번째 호수)’. 트레킹 코스도 조금씩 달라져 초원을 걷는 기분입니다.


발밑에서 뭔가 통통 튀어 다닌다 싶었는데 그 정체는 바로 개구리! 물이 풍부한 라우스호 오솔길, 알에서 부화한 에조산 개구리였습니다.


천남성과의 다년생 초가 있는 ‘5호(다섯 번째 호수)’를 넘으면 드디어 라우스 호수입니다.


라우스 호수에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까마득히 파란 하늘, 눈 앞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라우스호. 호수 수면에 하늘이 비치는 매우 웅장한 경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산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고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상쾌 합니다. 피로도, 고민도 어느새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

날씨가 좋은 날 라우스 호수는 이렇듯 파란 하늘이 펼쳐져서 상쾌하고, 구름 낀 날은 또 그 나름대로 환상적이고 더욱 고요한 인상을 줍니다. 두꺼운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합니다.

남들에게 알리기보다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이 비경,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다 많은 분들과 귀한 체험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시레토코 반도에서 이 기분 좋은 느낌을 함께 체험해 보세요.

【라우스호 트레킹의 기초지식】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라우스호에 가고 싶다!는 기분이 가득 하실 테지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라우스호에서 트레킹을 즐길 때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즐길 수 있나요?

라우스호의 트레킹은 일반적으로 6월부터 다음 해 1월 초순까지만 가능합니다. 여전히 눈이 쌓여 있는 5월에 스노우 슈 트레킹을 하는 투어 회사도 있기는 합니다.

・어떤 장비, 준비가 필요하나요?

복장 : 라우스호 트레킹에서는 질퍽거리는 진흙길이나 시기에 따라 아직 남아 있는 눈 위를 걷기 때문에 장화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며, 또한 우비를 입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대부분의 현지 투어 회사에서 장화는 빌릴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에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나 아침 저녁으로 상당히 쌀쌀하기 때문에 후리스나 스웨터 등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비 오는 날에 대비한 상하 분리형 방수 레인웨어도 준비해야 합니다. (종종 날씨가 갑자기 변할 때가 있습니다.)

◎소지품: 기본적으로 등산에 필요한 물품, 음료와 휴대용 식량, 모자, 타월, 목장갑 등의 장갑,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배낭을 준비해야 합니다. 

・화장실은 있나요?

유감스럽게도 도중에 화장실은 없습니다. 불안하신 분은 휴대용화장실을 현지에서 구입해서 가져가세요.

・얼마나 걸어야 하나요?

라우스호의 등산로 입구에서 라우스호까지는 편도로 약 3 킬로미터, 9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발밑이 질척질척하거나 걷기 힘든 장소도 많기 때문에 본격적인 트레킹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적으로 라우스호에 갈 수 있나요?

라우스호의 등산로 자체는 개별적으로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등산로 입구에 주차장이 없고 길을 잃기 쉬운 데다 큰 곰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등 특수한 지역이기 때문에 트레킹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분은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시기를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가이드와 함께 한다면 안심하면서 길 위의 자연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어 라우스호 여행이 한층 즐거워지겠지요.

라우스호에 찾아가는 길

라우스호의 입구에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시레토코 고개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거기에서부터 입구까지는 노선 버스(약 3분)나 도보(약 40분)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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