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막차 시간이 빠른 역|신토쓰카와(新十津川)역&주변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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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07/0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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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十津川駅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는 전국에서 온 개척자들을 홋카이도 도내 각지에 받아들인 데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016년 3월 26일자로 일본에서 막차 시간이 가장 빠른 역이 된 ‘신토쓰카와역’이 있는 신토쓰카와초(町)의 역사도 그로부터 비롯되었죠.

하지만 이곳이 과연 어떤 마을인지, 관광을 잘 할 수 있을지, 여러가지 의문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그래서 이번에는 관광 가이드북에도 별로 실린 적이 없는 신토쓰카와초 역전을 중심으로 그 매력을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신토쓰카와는 아마도 나라(奈良)현에 뿌리를 두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는데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TV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신토쓰카와를 여행의 종착지로 삼아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드실 거에요.

 

< 목  차 >

1. 신토쓰카와초는 어떤 곳일까?

2. 신토쓰카와역

3. 신토쓰카와역 주변 관광 가이드

글을 맺으며

 

1. 신토쓰카와초는 어떤 곳일까?

新十津川町

토쓰카와(十津川) 촌은 나라현 남부 대부분의 지역을 차지하는 마을이에요.

이 한가로운 산간 마을은 메이지(明治) 시대 때 요시노가와(吉野川)라는 강이 범람해서 발생한 대규모 수해의 피해를 입게 돼요. 그 당시의 이재민들이 이주한 벌판이 바로 신토쓰카와초의 시작이랍니다.

개척은 고난의 연속이었겠죠. 이 내용은 아동문학자 가와무라 다카시(川村たかし)가 쓴 ‘신토쓰카와 이야기(新十津川物語)’에도 자세히 기재되어 있답니다. 그러나 개척자들은 고난에 굴하지 않고 나카소라치(中空知)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곡창지인 신토쓰카와초를 일구는 데 성공했답니다.

또, 신토쓰카와는 열차의 종착역이 있는 마을이기도 해요. 예전에는 삿쇼(札沼)선이 삿포로(札幌)에서 누마타초(沼田町)까지 운행되었지만 지금은 신토쓰카와역보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철로가 사라져서, 삿포로와 누마타초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었던 삿쇼선이라는 명칭도 가쿠엔토시(学園都市)선으로 바뀌었답니다. 운행편수도 줄어서 얼마 없는 상태에요.

2. 신토쓰카와역

신토쓰카와역은 1973년부터 삿쇼선의 종착역이 되었는데요, 오전에 한 번만 왕복하는 무인역이에요. 삿포로까지 이어지는 직통 전철은 없고, 삿포로로 가려면 도베쓰초(当別町)에서 환승을 해야 한답니다. 딱히 비경이라고 할 만한 장소도 아닌데, 삿포로에서 가기가 어렵다 보니 괜히 신비하고 숨겨진 장소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죠.

新十津川駅

자그마한 역사 건물이 참 귀엽죠. 이제는 골동품 취급을 받는 추시계도 있어요. 열차 홈도 소박하고요. 봄에는 이름 없는 풀꽃이 역 주변에 피어나서 CM 속의 한 장면 같은 착각이 들 정도랍니다. 40년 전의 일본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에요.

디젤기동차 1량이 다닐 뿐인 원맨 편성이다 보니 매표기도 없어요. 오후가 되면 역무원은 커녕 현지 주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서, 기차역인데도 불구하고 정적이 감돈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정취가 느껴져요.

新十津川駅

역 앞에 상가 같은 것도 없다 보니, 인접해 있는 소라치 중앙병원이 유일한 대규모 건물이에요. 막차가 오전 9시 대이니 일본에서 가장 막차 시간이 빠른 역임에 틀림이 없죠.

떠나는 전철을 배웅하는 소라치 중앙병원 보육원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답니다. 북쪽지방의 작은 역이지만 역에서 느껴지는 훈훈함이 정말 커요.

YouTube:고타의 설렁설렁 철도 채널(こーたのぼちぼち鉄道チャンネル)

 

3. 신토쓰카와역 주변 관광 가이드

 3-1. 신토쓰카와 이야기 기념관

90년대에 사이토 유타카(斉藤由貴) 주연의 NHK TV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던 ‘신토쓰카와 이야기’는 홋카이도 개척 당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개척에 수반되는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도카치다케(十勝岳)의 분화를 배경으로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이류지대(泥流地帯)와 함께 개척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작품의 감동을 널리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신토쓰카와 이야기 기념관’이랍니다.

외관은 개척 당시의 문무관을 이미지로 해서 만들어졌어요.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코너도 있고 NHK TV 드라마 촬영 당시의 사진 패널 등도 전시되어 있어서 작품의 세계를 보다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꾸며진 시설이에요.

지금은 풍요로운 농업지대지만 메이지 초기 시대의 홋카이도는 인간세상과 동떨어진, 마귀가 사는 곳이라고까지 불리는 지역이었어요. 상상을 초월하는 추위와 굶주림, 혹독한 자연 환경… 그 모든 것을 극복해낸 그 당시 사람들의 강인한 영혼이 되살아나는 것 같네요.

신토쓰카와 이야기 기념관
주소 신토쓰카와쵸 소우신 188번지 6
(후루사토 공원내. 선힐즈, 사라이 옆)
개관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4/29 ~ 10/31은 휴일없이 개관)
휴관일 11월 1일 ~ 4월 28일
입관료 대인(고등학생 이상) 140엔
소인(초등, 중학생) 70엔
유아 무료

新十津川町

 3-2. 긴테키(金滴) 주조

개척자들은 가혹할 정도의 금욕생활도 불사해 가며 반드시 개척에 성공하겠다는 목적을 달성했어요.

그 중 하나가 금주였고요. 축제는 일체 금지하고 모든 힘과 노력을 개척에 쏟았어요. 금주가 해제되기까지 약 16년이나 되는 세월이 걸렸다고 하네요.

자, 그렇다면 우리를 축복하기 위한 술도 우리가 만들어 보자! 긴테키 주조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답니다. 1906년에 창업했는데, 독립적인 개척자 정신의 발로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홋카이도 굴지의 곡창지대이자 핀네시리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신토쓰카와는 어떻게 보면 술을 만들기에 참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어요.

요즘은 창고 견학도 가능하답니다(전화예약 필요). 감미로운 일본주의 맛과 향 속에는 메이지 시대 개척자들이 신토쓰카와 개척에 쏟은 정열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싶답니다. 역사의 무게가 몸 속 구석구석 스며드는 맛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유통량이 많지 않은 작은 주조 창고에서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점에서는 손에 넣기 어렵다는 점도 이곳의 술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추천!

킨테키 주조 주식회사
주소 신토쓰카와쵸 츄오 71
주의사항 견학은 전화예약 필수(Tel. 0125-76-2341)

 

 3-3. 후루사토(고향) 공원

新十津川町

신토쓰카와역 서쪽에는 종합 시설인 후루사토 공원이 위치하고 있어요. 운동장을 비롯해서 야구장, 축구장, 체육관, 실내 파크 골프장까지 다양한 운동 시설을 갖추고 있답니다. 앞서 설명 드린 ‘신토쓰카와 이야기 기념관’도 이 후루사토 공원 안에 있고요.

단순한 운동 공원이 아니라, 오름가마 등 문화 시설도 모여있어요. 신토쓰카와초 문화·체육의 중심이 바로 이 후루사토 공원이라고 할 수 있죠.

캠프촌, 오두막촌 VILLA 돗푸(徳富), 그린파크 신토쓰카와, 선힐즈 사라이 등 숙박시설도 용도나 예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잘 마련되어 있어요.

특히 그린파크 신토쓰카와는 온천도 겸하고 있어서 당일치기 입욕도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시카리(石狩) 강, 돗푸 강의 완만한 흐름 속에 펼쳐지는 평원 지대의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이에요.

후루사토 공원
주소 신토쓰카와쵸 소우신 188번지 6
문의처 신토쓰카와쵸 산업진흥과 상공관광그룹

글을 맺으며

新十津川駅

Photo by Wikipedia/Photonica

신토쓰카와초는 도오(道央)·소라치 지역 내에서도 딱히 눈에 띄는 장소라고는할 수 없는 곳이에요. 그렇지만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이를 악물고, 허허벌판 속에서 생명을 지켜 나간 뜨거운 피가 흐르는 거리죠.

맛있는 쌀과 물이 있는 곳.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불사조와 같은 불굴의 투지가 깃들어 있는 거리.

사람들의 온화하고 평온한 얼굴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홋카이도에 오시게 되면, 꼭 불사조의 마을 신토쓰카와에서 휴일을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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