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여름 꽃이라고 해서 라벤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홋카이도 특유의 전경 속에서 해바라기도 여름의 흥취를 한껏 자아내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해바라기 밭에 대한 정보는 여행 책자에서도 잘 나와 있지 않아 어디로 가서 봐야 할지 모르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홋카이도에 가면 꼭 봐야 할 해바라기 밭 다섯 군데를 엄선 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홋카이도의 도난(道南), 도오(道央) 지역에서는 7월 중반부터 개화가 시작되고 도호쿠(道北)나 오호츠쿠 지방에서는 무려 10월까지 해바라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광대한 해바라기 밭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여름방학 기분을 맘껏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목 차 >
마지막으로
1. 해바라기 마을, 호쿠류 초(北竜町)
키타 소라치와 타키카와 시에서 루모이로 빠지는 길목에 호쿠류 초가 있습니다. 일본의 최북단이라 할 수 있는 곡창 지대로 여름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해바라기 마을입니다.
원래는 1975년 전후에 건강 식품 개발 목적으로 시작한 재배였지만 아름다움과 웅대함 때문에 관광지로도 주목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일본 최대 규모로150만 송이의 해바라기와 해바라기 밭을 가로지르는 관람차인 ‘해바라기 호’, 관광 센타, 두 군데의 전망대와 해바라기 미로, 연못 등의 다양한 시설로 볼 거리 가득한 명소가 되었습니다.
우선 주차장에서 내리면 곧장 전망대 1로 향합니다. 여기서는 땅끝까지 뻗어 있을 것 같은 해바라기 밭을 한 눈에 전망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합니다. 끊임 없이 그 명맥이 이어져 늘어난 해바라기 밭의 면적은 장장 23 헥타르에 달합니다. 그리고는 ‘해바라기 호’를 타고 커다란 얼굴의 해바라기 하나 하나를 감상하면 됩니다. 늠름하고도 샛노란 얼굴로 유유히 태양을 향하고 있는 해바라기가 도시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난 우리에게 대자연의 원기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기분마저 듭니다.
돌아다니느라 지치셨다면 이번에는 관광 센타로 들어갑니다. 이곳에는 호쿠류 초의 특산품인 해바라기 메론과 해바라기 수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분 충전을 다 했다면 키타 소라치의 명물인 청둥오리에게 먹이도 먹여 보세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겁니다.
근처에는 당일치기 온천이나 숙박시설도 있습니다. 호쿠류 초의 자랑인 지역 특산 쌀을 사용하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그곳에서 느긋하게 키타소라치의 여름 하루를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삿포로, 아사히카와 일대에서 토호쿠 쪽으로 여행을 하신다면 여행 일정에 넣어도 좋을 장소입니다. 아사히카와 관광 일정이라면 추가로 들리셔도 좋고요.
주 소 | 홋카이도, 우류우군, 호쿠류쵸, 이타야 143번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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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시기 | 7월 중순 ~ 8월 하순 ※해바라기 축제 : 2017년 7월 15일(토) ~ 8월 20일(일) 까지 개최 |
소요시간 | 치토세 공항부터 약 2.5시간 아사히가와공항부터 약 1.5시간 |
2. 해바라기 밭, 나요로(なよろ)
아사히카와 시의 북쪽, 카미카와 관 내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한 곳이 바로 나요로(名寄) 시입니다. 이곳의 해바라기 밭은 호쿠류 초에 버금가는 규모로 ‘도립 산피라 파크’를 중심으로 두 군데의 대규모 해바라기 밭이 있습니다.
산피라 파크는 8월 중순부터 하순에 걸쳐 장관을 이루는데 높다란 언덕 위에 있어 다른 꽃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온천이나 실내 위락 시설도 많아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전체가 관광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는 광대한 나요로 시의 전원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멀리 펼쳐진 노란 융단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치유가 되는 기분입니다.
또 한 군데는 치에분(智恵文) 지역에 있는 해바라기 밭입니다. 2006년까지는 일본 최대 규모의 해바라기 밭이었지만 감자의 병충해 발생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여 경작 면적을 대폭 줄였습니다.
사피라 파크가 고지대인데 반해 여기는 평지 위로 해바라기 밭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얼굴 크기와 아름다움은 과히 감동적입니다. 키가 큰 해바라기에 압도 당해 무서울 정도의 박력이 다 느껴진다니까요!
여기는 관광용 재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도 내의 질 좋은 땅에서는 각종 농작물의 비료용으로 재배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 곳의 해바라기 밭은 착유 용인 경우가 많고 실제로 나요로 시내에서는 해바라기 오일을 판매 하기도 합니다. 해바라기의 색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황금색 식용유는 올레 산과 비타민E 등의 안티에이징 성분이 많아 우리의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몸도 해바라기의 좋은 성분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치에분 지역에는 두 군데의 내부 시설이 있으며 무료 자전거가 있으니 밭을 천천히 둘러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단, 병충해 방지 차원에서 밭 안으로는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꼭 지켜주세요!
주 소 | 홋카이도, 나요로시, 닛신, 147, 홋카이도립 산피라파크 홋카이도, 나요로시, 치에분 MOA 나요로 농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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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시기 | 8월 초순 ~ 중순 |
소요시간 | 치토세 공항부터 약 4시간 아사히가와공항부터 약 2.5시간 |
문의처 | 나요로 관광협회(일본어사이트) |
3. 해바라기 밭, 오조라 초(大空町)
메만베쓰 초와 히가시모토코 마을을 합쳐 만든 것이 오조라 초입니다. 메만베쓰 공항을 인식해 지은 이름이란 건 말 할 것도 없겠지요.
메르헨 언덕이나 히가시모토코 공원 등, 봄에서 가을에 걸쳐 꽃을 볼 수 있는 명소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해바라기만 볼 수 있는데 7월 하순부터 개화가 시작 됩니다.
이곳의 해바라기 밭은 세 군데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공항에 인접해 있는 해바라기 밭이 가장 장관입니다.
리사이클 센터에서 공항 방면을 바라보노라면 시간대만 잘 맞으면 비행기가 해바라기 밭을 향해 앙증맞게 착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판타지 세상 속 한 장면을 목격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전망대가 있으니 촬영 장소로도 그만입니다.
만약 여행 전 비행기 안에서 해바라기 밭을 보게 된다면 여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여행에 대한 확신으로 선명하게 바뀌실 것입니다. 그 외에 나머지 두 군데 해바라기 밭도 차로 각각 15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꼭 둘러 보세요.
주 소 | 홋카이도, 아바시리군, 오조라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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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시기 | – 공항용지 : 7월 하순 ~ 8월 중순 – 아사히가오카공원 (1) : 8월 초순 ~ 9월 하순, 10월 중순 ~ 하순 |
소요시간 | 메만베츠 공항부터 약 5분 |
문의처 | 메만베츠 관광협회(일본어사이트) |
4. 제루부 언덕, 비에이 초(美瑛町)
후라노 일대에서 해바라기 명소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이 제루부 언덕일 정도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개화 시기가 짧은 해바라기는 연 2회로 7월과 9월에 가장 장관을 이룹니다. ‘켄’과 ‘메리’라는 이름의 나무가 너무 유명해서 그 그늘에 가려진 느낌도 있지만 여름의 대명사인 해바라기도 결코 질 수 없는 볼 거리입니다.
카트 차나 도보로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옛날 동화 속 나무 같은 켄과 메리를 바라보며 홋카이도 특유의 광활함에 넋을 잃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해바라기 일색의 밭에 또 한번 감동을 받습니다. 그 다음에는 장엄하리 만큼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해바라기를 아주 가까이서 감상해 주세요.
여름에도 시원스러운 라벤다의 옅은 보라 빛과 여름 그 자체인 태양을 연상케 하는 해바라기와의 강렬한 대비는 후라노 여행에서의 강한 인상을 남겨줄 것입니다.
그 외에도 홋카이도의 여름 꽃들이 풍성하게 흐트러진 밭에는 신선한 야채나 레스토랑, 특산품 매장도 갖춰져 있습니다. 키즈 룸도 있어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후라노 방면으로 여행 한다면 놓칠 수 없는 장소 중 한 곳이죠.
주 소 | 홋카이도, 카미카와군, 비에이쵸, 메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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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09 : 00 ~ 17 : 00 |
소요시간 | 아사히카와 공항부터 약 20분 치토세 공항부터 약 3시간 30분 |
5. 코가와(小川) 농원, 해바라기 미로
‘해바라기 밭을 만끽하고 싶다.’ 그래서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이 신치토세 공항이라면 이곳, 코가와 농원을 적극 추천 드립니다. 이곳은 치토세 시내 동부에 위치한 농원입니다.
홋카이도의 해바라기 밭 대부분은 농업용 밭이라 안을 들어갈 순 없습니다.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안까진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코가와 농원은 다릅니다. 해바라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해바라기 밭입니다.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 바로 거대 해바라기 미로가 있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직접 일궈낸 미로에는 자그마치 16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사용되었고 미로의 난이도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1시간동안 헤매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나 뭐라나. 누구나 한번 체험을 한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입니다.
공항에서 가는 방법도 쉬워서 여행의 처음이나 끝에 한번 들러서 미국 영화에서 나옴직한 거대한 해바라기 미로를 직접 체험해 보세요. 조금 더 가면 대규모 해바라기 밭 팔레트 언덕도 있지만 거기는 입장 금지 구역입니다.
주 소 | 홋카이도, 치토세시, 이즈미사토, 5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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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시기 | 8월 초순 ~ 중순 |
소요시간 | 치토세 공항부터 약 20분 |
6. 홋카이도 해바라기에 대한 토막 상식
10월 정도의 가을철에 홋카이도를 드라이브 하다 보면 종종 노란 꽃이 핀, 계절에 걸맞지 않게 키 작은 해바라기 밭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유채 꽃을 기르는 경우도 있지만요)
이 해바라기는 관상용이나 출하용이 아니라 다음 해를 위해 땅을 만드는 용도로 심어 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화학 비료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의 힘을 이용한 농업을 하기 때문인데 비록 그런 용도이긴 하지만 꽃을 피우고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를 바라 보노라면 왠지 멋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혹시 저뿐인가요?
마지막으로
이상, 홋카이도의 추천 해바라기 밭을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홋카이도에서만 볼 수 있는 대규모 해바라기 밭을 직접 눈 앞에 마주하게 된다면 분명 최고의 감동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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