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히로 시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카레라이스 가게 ‘인디언’
오비히로를 중심으로 현재 도카치(十勝) 지역에 10곳, 구시로(釧路) 지역에 2곳의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어요.
‘인디언’하면 오비히로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유명한데요, 그만큼 현지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 들어 있는 가게랍니다.
이번에는 바로 그 ‘카레 숍 인디언 마치나카점’에 취재 차 다녀왔어요!
< 목 차 >
5. ‘인디언’인데 ‘대부’가? 인테리어에도 주목하세요
글을 맺으며
1. ‘카레 숍 인디언’은 어떤 가게인가요?
‘오비히로에서 2번째로 맛있는 가게’
가장 맛있는 요리는 엄마가 해 준 요리이고, 그 다음으로 ‘맛있다’는 말을 듣지만 그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어딘가 정겹고 마음이 놓이는 맛이라고 해요. 지금까지 쭉 그런 카레를 만들어 온 곳이 바로 이 ‘인디언’ 이랍니다.
카레 하면 가장 먼저 인도가 떠오르기도 하고, 기억하기도 쉬워서 가게 이름을 ‘인디언’이라고 지었다고 해요.
음식점 ‘후지모리’를 운영하고 있는 후지모리 상사가 1899년에 오비히로에서 창업한 것이 시초라고 하니 100여년에 걸친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네요.
인디언 카레 1호점은 1968년에 오픈했는데, 일본 전국의 카레 가게를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먹어보면서 독자적인 레시피를 고안했다고 해요.
제가 방문한 곳은 2016년에 오픈 8년째를 맞은 인디언 마치나카점입니다.
오비히로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마치나카점.
현지 단골 손님 이외에도 출장이나 관광으로 오비히로에 들르게 된 분들도 많이들 찾으시고, 오비히로 사람에게 입소문으로 전해 듣고 인디언을 알게 되어서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2. 현지 단골은 냄비를 들고 찾아오는 경우도!?
사진제공 : 후지모리(藤森) 상회
오비히로 현지 분들 중에는 저녁식사 시간에 냄비를 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꽤 있으시다고 해요.
‘포장 판매용 카레 루(roux : 스프나 카레를 만들때 쓰는 고체형 재료) 판매 시 냄비나 밀폐 용기를 가져오시는 분 대환영’ 이라고 메뉴에도 적혀 있을 정도랍니다.
인디언에서는 각종 대회나 이벤트 등이 있을 때 카레를 냄비째 전달해 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고 해요.
이 정도로 지역 주민이 사랑해 마지않는 인디언 카레는 과연 어떤 맛일까요?
지금부터는 직접 인디언 카레의 매력을 확인해 보도록 할게요!
3. 인디언의 카레 루&토핑
사진제공 : 후지모리(藤森) 상회
인디언에서 사용하는 카레 루는 ‘인디언 루’, ‘베이직 루’, ‘야채 루’의 세 가지에요.
메뉴에 따라 각각 다른 루를 사용하고, 베이스가 되는 향료 배합 단계부터 이미 다른 가게들과는 다른 특별한 절차를 밟는다고 하네요.
【인디언 루】
쇠고기를 아낌없이 사용한 비프 카레. 수십 종류의 향료를 이용해서 숙성시킨 루. 많이 맵지 않아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도카치의 클래식 카레.
【베이직 루】
비프 엑기스가 그대로 녹아 든 루에 양파를 더하여 단맛과 풍미가 우러난 심플한 카레. 깔끔한 맛.
【야채 루】
감자와 인삼, 양파가 들어간 카레. 고기 없음. 웅대한 자연의 혜택이 가득한 홋카이도의 매력을 잘 나타내는 소박한 맛.
사진제공 : 후지모리(藤森) 상회
토핑은 커틀릿, 햄버그, 치킨, 새우, 치즈의 5종류가 있어요. 치즈와 커틀릿을 얹어도 좋고 새우와 튀김을 같이 얹어도 좋겠죠?
기호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알아 두면 좋은 토핑 주문 방법》
예) ‘인디언 루’를 사용한 커틀릿 카레를 먹고 싶을 때 (※통상은 ‘베이직 루’)
→’인디언 루’+’커틀릿’ = ‘인디언카트’ 주세요!
인디언 마니아는 이런 식으로 좋아하는 토핑을 골라 다양한 맛을 즐긴다고 해요!
4. 직접 먹어보니 그 맛은 과연!? ‘인디언 카레’
모든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인디언 카레를 먹어 보았어요!
제가 먹은 토핑은 ‘인디언 루’+’새우’= ‘인디언 새우’ 조합이었답니다.
걸쭉할 정도로 진한 카레가 정말 맛있었어요! 어쩐지 추억에 잠기게 되는 은 접시에 담아 주는 것도 또 너무 좋더라고요.
점장님은 이게 ‘보통’ 사이즈라고 웃는 얼굴로 말씀하셨지만, 보통 치고는 양도 푸짐하고 새우도 넉넉히 들어가 있었답니다.
매운 맛도 5단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보통)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스탠다드한 매운 맛.
약간 매운 맛) 보통보다 약간 매운 맛이 더해진 맛.
매운 맛) 조금 더 매콤하면서 풍미가 느껴지는 맛.
아주 매운 맛) 매운 맛에 매운 맛을 더한 본격적인 매운 맛.
지옥불 맛) 진정한 매운 맛. 매운 음식에 자신있는 분만 주문하시길.
저는 ‘약간 매운 맛’으로 골랐어요.
모든 종류의 매운 맛이 다 골고루 인기인데, 제일 매운 맛인 ‘지옥불 맛’을 좋아하시는 분도 매일같이 방문하신다고 하네요.
매운 오일을 넣어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게 해 준 배려가 기분 좋네요.
저도 조금씩 추가하면서 매운 맛의 변화를 직접 느껴보았답니다.
반찬은 3종류가 있었어요.
생강 절임, 차조기 씨 장아찌, 후쿠진츠케(福神漬け: 무, 가지, 연근, 생강 등의 채소를 간장과 미림을 섞어 만든 양념장에 절인 반찬)이 준비되어 있으니 곁들여 드시는 것도 좋겠죠?
전 차조기 씨 장아찌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어요.
절임 반찬을 곁들이니 색감도 좋아져서 훨씬 더 맛있게 보이네요.
사진제공 : 후지모리(藤森) 상회
가장 인기 있는 ‘인디언(인디언 루)’ 카레 / 421엔(세금 포함)
가격도 저렴하고 배도 부르답니다! 곱빼기 사이즈로 변경하시려면 129엔을 추가하시면 돼요.
커틀릿 카레(베이직 루), 인디언 커트(인디언 루), 새우 카레(베이직 루), 치킨 카레(베이직 루) 등 토핑을 추가한 메뉴도 인기가 많답니다.
(포장판매도 OK!)
여럿이 가서 다양한 맛을 나눠 먹으며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5. ‘인디언’인데 ‘대부’가? 인테리어에도 주목하세요
인디언인데 왠 대부 포스터?
1968년 인디언 숍 제1호점에 배우의 포스터를 장식했던 시초라고 해요.
인디언 각 지점이 오픈한 시대에 따라서 영화배우나 가수 등 다양한 인물들의 포스터나 사진이 장식되어 있답니다.
(나가사키야 오비히로점(長崎屋帯広店)은 푸드코트라서 내부 인테리어가 달라요.)
선대 사장님의 취미가 영화감상이셨다고 해요.
어쩌면 좋아하는 배우의 포스터를 장식하셨던 건지도?
내부 인테리어도 잘 살펴보세요!
6. 인디언 마치나카점 오시는 길
○ 오시는 길
– 오비히로역 북쪽출구에서 도보로 약 7분
홈페이지 | http://www.fujimori-kk.co.jp/indian/(일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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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니시2조 미나미 10쵸메 1-1 |
영업시간 | 11 : 00 ~ 22 : 00 |
정기휴일 | 연중무휴 |
글을 맺으며
인디언은 혼자서도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는 가게에요.
오비히로로 출장을 갈 때 밀폐용기를 들고 가서 인디언 카레를 담아 와 선물하거나 고향에 잠시 내려갈 때 인디언에 들렀다가 가는 분도 계신다고 하네요.
오비히로 시민들이 좋아하는 명물 카레! 꼭 한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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